책 정보
- 제목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저자 : 매트 헤이그(노진선 번역)
- 출판사 : 인플루엔셜(2021년 04월 28일)
- 분야 : 국내도서 >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 교보문고 평점 : 9.5
- 랄프의 평점 : ★★★
저자소개
이름 : 매트 헤이그(Matt Haig)
생년월일 : 1975년 7월 3일
대표작 : <휴먼>, <영국의 마지막 가족>, <래들리 가족>,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등
영국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동화작가라고 한다.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픽션과 논픽션을 가리지 않고 집필했고, 종종 사변적 픽션(?) 장르의 작품을 썼다. 기발한 상상력에 유머와 위트가 더해진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20대 초에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번뜩하고 깨달았고, 파트너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서 가까스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소설을 썼다고 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영국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등 영미권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 출간되며 글로벌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평
처음에는 화자인 노라를 통해서 걸핏 하면 우울에 빠지곤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는 개념으로 출발했으나, 책의 중반부터는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책장을 닫을 때에는 완전히 나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도 같았다. 평행우주(또는 멀티 유니버스)가 정확히 무엇인지, 이론적으로는 눈곱만큼도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게 실재한다면 지금의 랄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랄프가 수도 없이 많겠다는 상상력을 갖게 해 주는 가설이라는 것쯤은 안다.
그래 그럼 보자.
평행우주 어딘가에 만화가가 되어있는 랄프는 어떤 삶일까. 첫번째 꿈이었던 명탐정이 되어있는 삶은? 취업생 당시 아깝게 기회를 놓친 카피라이터의 길은? 증권사 PB는? 스타트업 대표는? 그리고 밑도 끝도 없는 공상 속의 그 수많은 꿈들 ㅡ 이를테면, 연예인은? 학원강사는? 디자이너는? 셰프는? 바리스타는?
또, 만약 미대에 갔으면 어땠을까? 전기공학과에 추가 합격했으면 어땠을까? 재수에 도전하지 않고 바로 취업했더라면? 편입에 욕심이 생겨서 끝까지 해냈다면? 경제학과로 가지 않고 수학과에 계속 있었더라면? 자퇴했더라면? 그뿐만 아니라, 살아오면서 스치고 지나간 인연들을 떠올리면 또 어떠한가.
돌이켜보니 꽤 직관적인 묘사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수많은 선택과 후회의 순간들을 나열하면 끝도 없을 것 같으니.
마치 자정의 도서관이나 비디오샵처럼.
노라가 수많은 후회의 삶을 겪고, 그로인해서 서서히 깨달아가면서 나도 배운 점이 있었다.
내 삶 역시 수많은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으며, 끝내 거머쥐어야 할 삶은 '과거'나 '후회' 따위가 아니라, '미래' 뿐이라는 사실을.
미래로 이어지는 현재의 삶을 부정하지 말아야한다는 것.
* 총평 : 지난 삶에 회한이 불쑥 불쑥 찾아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합니다.
p.390
자신이 살지 못하는 삶을 아쉬워하기란 쉽다. 다른 적성을 키웠더라면, 다른 제안을 승낙했더라면 하고 바라기는 쉽다. 더 열심히 일할 걸, 더 많이 사랑할 걸, 재테크를 더 철저히 할 걸, 더 인기가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밴드 활동을 계속할 걸, 오스트레일리아로 갈 걸, 커피 마시자는 제안을 받아들일걸, 망할 요가를 더 많이 할걸.
사귀지 않은 친구들, 하지않는 일, 결혼하지 않은 배우자, 낳지 않은 자녀를 그리워하는 데는 아무 노력도 필요 없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 날 보고, 그들이 원하는 온갖 다른 모습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건 어렵지 않다. 후회하고 계속 후회하고 시간이 바닥날 때까지 한도 끝도 없이 후회하는 쉽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살지 못해서 아쉬어하는 삶이 아니다. 후회 그 자체다. 바로 이 후회가 우리를 쪼글쪼글 시들게 하고,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원수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살지 못한 삶들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삶도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략)
우리는 한 사람이기만 하면 된다.
한 존재만 느끼면 된다.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무한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늘 다양한 가능성의 미래를 품고 있다.
p.400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곳이 내가 도망치고 싶었던 바로 그곳임을 깨닫는 것은 꽤 충격적이다.
감옥은 장소가 아니라 관점이었다.
p.403
역설적이게도 화산은 파괴의 상징인 동시에 생명의 상징이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속도가 느려지고 열이 식으면, 용암은 응고되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부서져서 흙이 된다. 비옥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토양이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다."
by 데이빗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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